글또 6기와 2021년 회고
글또 6기
- 6개월 간 썼던 글들 👀
- 소재
- 벌써 3번째 글또이다보니 이제 이쯤 되면 글 쓸 거 없겠다, 이쯤 되면 좀 힘들겠다 라는 감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그게 생각보다 빨리 왔다.
- 생각해보니 이번 하반기에는 진짜 따로 뭐 공부를 한 게 거의 없어서 그런 것 같다. 그래서 쓴 글의 대부분의 소재가 회사에서 써먹기 위해 찾아본 것들 위주이다 (회사에서 그래프 분석 해야 해서, 스파크3 써야 해서 등등)
- 내가 좀 바쁘긴 했었나 싶은데 그러니 더더욱 글또가 아니었으면 진짜 퇴근하고 아무것도 안 했을 것 같다.
- 차별하지 않는 분류 모델 만들기 글은 내가 예전부터 한번 쓰고 싶었던 주제인데 드디어 써서 만족스러웠다. 이 주제는 내 석사 논문 주제였어서 오랜만에 추억에 잠겨 열어 봤다가 15초만에 다시 덮었다.
걍 이 기회에 불태울까?
- 예치금
- 패스는 당연히 다 썼다(안 쓴 적 한번도 없음)
- 글 제출해놓고 이모지 실수로 한번 깎였다..ㅎ..대체 글또 짬 어디로?
- 그외 소감
- 지난 기수에도 코로나 때문에 실물로 보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또 코로나 엔딩.. 💦
- 그래도 6개월 간 같이 글 쓰는 조원들을 2번 정도 온라인으로라도 만나뵐 수 있어서 반가웠다. 회사 밖에서 같은 직무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는 항상 귀하고 좋은 것.
- 다짐글에서 SEO를 좀 신경써보겠다고 했는데 진짜 최소한만 하고 있다. 내가 가끔 제목을 재미있게 짓고 싶은 욕심 때문에 직관적이지 않게 짓는 경향이 있어서 이거라도 하자는 마음으로.
- 그래도 유입이 좀 늘은 것 같다는 생각은 드는 게 가끔 메일로 잘 읽었다 혹은 오타 있다 라는 제보 주시는 경우가 있어서 신기했다(이전에는 한번도 없었는데).
- 블로그에 글이 점점 쌓여가면서 블로그 꼴을 어떻게 다듬을지가 또 새로운 고민이 되었다. 블로그를 노션으로 만들다보면 블록들을 내 마음대로 배치할 수 있는 게 가장 큰 장점이지만 자유도가 있는 만큼 항상 어떻게 할지 고민이 된다.
- 지난 기수에도 코로나 때문에 실물로 보지 못한 게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또 코로나 엔딩.. 💦
아래는 연말인 김에 올 한 해 회고글. 매우 신변잡기st임 주의.
2021년
- 재택을 (또) 했다.
- 내내 재택 - 약간 풀려서 잠깐 출근 - 다시 나빠져서 다시 재택 - 위드코로나 한다고 다시 출근 - 다시 재택 (거의 청기올려청기내려청기말고백기올려)
- 개인적으로는 재택이 힘들지 않다. 사유는
- 큰 모니터와 커피머신을 가지고 있고 (부모님 집이기 때문에) 방이 넓음
- 원래 집과 일체형인 인간이어서 집에 아무리 오래 있어도 갇혀있다고 생각하지 않음
- 일할 때 개들이 다소 귀찮지만(+회의 내내 자다가 하필 내가 마이크 켜면 짖어서 팀원들 고막 테러함..😇) 빡칠 때 보면 마음을 진정시켜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상쇄됨
- 다만 팀원들과 물리적으로 같은 공간에 있을 때 오는 커뮤니케이션의 편리함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한다. 이 점은 쭉 재택할 때는 또 익숙해져서 못 느끼다가 중간에 잠깐 출근할 때 크게 느꼈다.
- 3년차가 되었다.
- 거짓말 같다 나 마음은 햇병아린데. 게다가 우리 팀이 새로 들어오신 분들의 비중이 큰 편이라,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내가 줄 세워보면 중간쯤 위치한다는 것을 어느날 알고 경악했다.
- 최근에 회사에서 면담할 때 이런 기분을 언급했다. 그랬더니 “저도 그랬어요 막 들어온 것 같은데 ㅇㅇ (직책1) 하라고 해서 ㅇㅇ하고.. 또 ㅁㅁ (직책2) 하라고 해서 ㅁㅁ 하고” (?!)
- 아무튼 그만큼 뭔가 더 잘해야 할 것 같은데 그러고 있지 못한 것 같아서 고민이 많이 됐다. 성장의 함수는 과연 어떤 모양인가에 대해서는 많은 썰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항상 계단을 원하게 된다. 정확히는 내가 어떻게든 한 단계를 걸어 올라왔다는 느낌을 받고 싶다. 근데 쉽지 않다.
- 그래도 종종 주변에서 잘하고 있다고 말해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크게 땅을 파지는 않고 지나온 한 해였다.
- 어쨌든 저 일종의 레벨업에 대한 희망의 끈을 놓지 못했고…뭘 할 수 있을지 좀 고민해 보는 중.
- 일이 익숙해지고 처음만큼 막 모든 게 새롭고 긴장되고 이런 건 없다 보니까 항상 일을 어떻게 하면 더 재미있게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도 계속 하게 된다.
- 올해 이상하게 인터뷰? 까진 아니고 일종의 문답을 할 일이 3번 정도 있었는데 일이나 회사에 대해 얘기를 할 때 뭐가 좋고 나쁘냐고 물어보면 항상 내가 “~해서 재미있어요” “~할 때 재미없어요” 라고 대답한다는 것을 발견했다. 나는 왜 일을 할까 라고 자문해보면 당연히! 당연히 돈을 벌기 위해서 하는 건데 그건 너무 당연한 거라서 언급할 가치도 없고 그 다음이 항상 재미였던 것이다. 사실 처음 일을 시작하고 막 배울 때는 이런 주제를 생각할 여유도 없었는데, 이제 점점 내가 일을 할 때 어떤 게 중요한지를 고민하게 되는 시기인 것 같다.
- 거짓말 같다 나 마음은 햇병아린데. 게다가 우리 팀이 새로 들어오신 분들의 비중이 큰 편이라,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것 같은 내가 줄 세워보면 중간쯤 위치한다는 것을 어느날 알고 경악했다.
- 약혼을 했다. 💍
- 결혼하자고 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할지 고민(과 검색)을 많이 했는데 호텔 방에 장미를 깔아놓거나 트렁크에 생화를 싣고 싶진 않았다. 많이 하는 방식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 받는 사람이 좋아할 것 같진 않아서
- 이렇게 했고 신형 맥북을 사줬다. 반응이 좋아서 잘 선택했다고 생각했다. 그리고 나도 준비하면서 무척 재밌었다. 모두가 만족했으면 완벽한 프로포즈 아닌지^^?
- 나는 나이가 많지 않고, 내 동갑인 친구들은 2~3년내로 결혼할 계획도 생각조차도 없는 게 대다수이기 때문에 다들 왜 벌써 결혼할 생각을 했냐고 물어보는데 그럼 그냥 얘랑 하루빨리 & 평생 집에서 뒹굴고 싶어서 라고 대답한다. 신기하게도, 이전에 나는 결혼을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고 심지어 언젠간 하고 싶다는 생각도 안 했었다. 역시 인생은 살아봐야 안다.
- 프로포즈 썰을 하도 풀고 다녀서 주변에서 맨날 결혼 준비는 잘 돼가? 물어보는데 아직 시작도 안했다. 1월부터 할 거임(무슨 다이어트도 아니고)
- 굳이 덧붙이자면 급하게 뭔가를 하는 걸 싫어하기도 하고, 청혼은 결혼 준비 중에 하는 과정이 아니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일찍 했다.
- 결혼하자고 할 때 어떤 방식으로 할지 고민(과 검색)을 많이 했는데 호텔 방에 장미를 깔아놓거나 트렁크에 생화를 싣고 싶진 않았다. 많이 하는 방식이 나쁘다는 건 아닌데 받는 사람이 좋아할 것 같진 않아서
- PT를 시작했다.
- 다니던 필라테스 스튜디오가 문제가 많은데도 집에서 도보 1분 30초라는 이점 때문에 놓지 못하다가 가을 쯤 겨우 그만뒀다. 그리고 PT를 등록했다.
- 지금 한 3달째인데 어렵지만 나름 재미 붙이고 배우고 있
- 었는데 얼마 전부터 무릎(원래 다친 발목 때문에 안 좋았던 쪽) 통증이 생겼다. 얘기했더니 선생님이 이거 무시하고 그냥 하다 큰일난다고 그때부터 재활치료모드로 바꾸셨다. 잘 진도 나가다가 백스텝 밟은 것 같아서 속상하지만, 선생님에 대한 신뢰는 더 생기고 있다.
- 목표는 (싸게 등록할 수 있는) 회사 헬스장에서 혼자 운동할 수 있을 정도의 몸상태 만들기/배우기.
- 다만 코로나로 인해 1년 반 넘게 닫혀 있는 회사 헬스장이 언제 다시 열지는 요원하며, 내 몸도 보통 쓰레기가 아니기 때문에(저체중인데 체지방이 30%임 무슨.. 거의 근육 비슷한 것도 없는 수준) 이 목표는…장기목표다…
- 나를 즐겁게 한 것들 (*좋아하는 팟캐스트의 코너 제목을 훔쳤다.)
- 영화
- 내언니전지현과 나, 오만과 편견과 좀비, 노마드랜드, 카조니어, 듄
- 책
- 명랑한 은둔자,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?,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,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
- 고르기 힘들었다. 70권 정도 봤는데 일단 작년만큼 많이 안 읽었고, 실용서 비중이 좀 높아져서 그런 것도 있고 예전처럼 뭔가 어떤 책을 읽었을 때 내 마음을 건드린다/크게 영향을 받았다 이런 게 잘 없다.
- 명랑한 은둔자, 검은 미래의 달까지 얼마나 걸릴까?, 가난한 사람이 더 합리적이다, 그녀의 몸과 타인들의 파티
- 드라마
- 구경이, 만달로리안, 시녀 이야기
- 게임
- 플스5를 예비 배우자에게 생일선물로 받았다. 정말 행복했다. 당시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를 플스4로 하던 중에 옮겼는데 옮기고 보니 대체 그 로딩을 어떻게 참으면서 했나 싶었다. 플스5로 처음부터 제대로 한 건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였는데 정말 이게 바로 새 시대의 콘솔인가 하고 감탄..
- 갑자기 태세전환 같지만 아쉽게도 올해는 크게 몰입하면서 한 게임은 없었다. 한동안 겜태기 와서 안 하기도 했고 이 기간에는 플스가 넷플릭스 기계로 전락했다. 할 거 없어서 옛날에 하던 게임 다시 하고 그랬다. 하반기에는 거의 데스티니가디언즈만 붙잡고 있었다.
- 그나마 재미있게 한 것: 바이오하자드7 (심약자는 하지 마세요), 데스루프, 라쳇 앤 클랭크 리프트 어파트, 잇테이크스투 (애인이랑 꼭 하세요!)
- 하지만 내년 2월에 일주일 간격으로 출시되는 호라이즌 포비든 웨스트와 엘든 링을 예약구매 해놨다는 사실! 2월에 연락 안 될 거라는 사실! (자랑2)
- 영화
원래 새해 목표도 쓰려고 했는데 너무 구구절절 썼더니 힘이 빠졌다.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 있을까? 있다면 고생하셨습니다.
2022년에 얻고 싶은 것을 나열하면 늘 그렇듯 일터에서의 재미와 레벨업.. 근육..무사히 진행되는 결혼식.. 술을 조금 줄이기 (많이 줄일 생각은 없음) 등이 있겠다. 나는 늘 자신감이 넘치는 편은 아니고 가끔 징징거리기도 하지만, 지나고 난 뒤에 돌아보면 지금까지 어떻게든 할 건 다 했었다. (못한 게 있다면 그건 어차피 내가 못할 거였다고 합리화를 하는 능력도 갖추고 있다.) 그래서 결론: 내년에도 내년의 내가 잘 하겠지! 올해의 나도 수고했다. 🎉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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