새로운 인풋을 찾는 데이터 분석가를 위한 뉴스레터 추천
데이터 분석가로 일을 하면서 구독하게 된 뉴스레터들 이야기입니다.
왜 보나요?
일단 뉴스레터를 구독하는 이유부터 이야기해보겠습니다.
진부한 이야기인데, 뭔가 잘 하려면 인풋을 늘려야 한다고 많이 하잖아요. 예를 들어 글을 잘 쓰려면 다양하게 읽고 필사도 해야 늘더라 라는 말도 그렇고, 외국어를 잘하려면 그 언어를 접하는 창구를 최대한 늘려라 이런 조언이 넘쳐나고요. 사실 너무너무 진부해서 그렇지 대부분의 경우 틀린 소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. 무작정 인풋만 늘려서 되는 일은 당연히 없고 그 다음 단계가 더 중요하겠지만, 어쨌든 빈 냉장고에서 요리가 나올 수 없는 법이니까요.
데이터 분석을 할 때도 그런데요. 지금도 뭔가 흥미가 생기면 소소하게 따로 공부하기도 하고, 업무를 하면서 새로 배우는 것들도 있지만, 어쨌든 그런 걸 통틀어서도 양적으로는 처음 학생으로서 공부만 하던 때 배웠던 양에 비할 바가 아닌 것 같아요. 가끔은 요즘 옛날에 배웠던 것들을 어떻게든 잘 우려먹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도 합니다. 그래도 언제까지고 같은 걸 우려먹을 순 없죠. 특히나 매번 새로운 게 나오는 분야라면, 항상 새로운 발견과 지식은 소중합니다.
하지만 그 인풋이라는 걸 매번 주도적으로 찾기에 개인적으로 저는 게으른 편입니다. 요즘 어떤 모델이 나왔고 재미있는 게 뭐가 있는지를 솔직히 어디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도 모르겠고 시간을 내어 찾아 볼 기운도 별로 없어요. 누군가가 그런 것들을 알아서 잘 찾아서 저에게 정기적으로 가져다준다면? 누워서 떠먹는 기분이 들고 아주 좋지 않을까요? 그래서 주섬주섬 몇개의 뉴스레터를 구독하기 시작했습니다.
뭐 보나요?
이번 글의 핵심 내용인 제가 구독하는 뉴스레터 리스트 중 그나마 자주 보는 5개입니다. 약간 성격이 다른 미디엄 추천글을 빼고는 대부분의 뉴스레터가 자기 홈페이지에 지난 뉴스레터들을 공개해 놓기 때문에 구경해보고 구독할 수 있습니다.
Data Science Weekly
Data Science Weekly Newsletter Archive
- 📮 매주 목요일
- Editor’s pick / Articles & Videos / Training & Resource 로 나눠서 거의 15~20개의 컨텐츠 전달
- Job 섹션도 있지만 현실적인 국가의 장벽으로 인해 잘 안 보게 됨..
- 아티클이나 유튜브 영상, 논문, 새로운 라이브러리나 툴 소개를 가리지 않고 보내주고, 레딧이나 해커뉴스 디스커션 링크가 포함될 때도 있음
- 참고로 아카이브는 4월 이후로 업데이트가 안 되는 중이지만 발행은 안 끊겼음
Analytics Engineering Roundup
The Analytics Engineering Roundup
- 📮 매주 일요일
- Data Science Weekly가 큐레이션이라면 이 뉴스레터는 한 호마다 하나의 필자가 하나의 주제에 대해서 논의하는 포스팅에 가까움
- 그래서 그 주 주제가 재미있으면 읽고 아니면 통으로 패스하는 편
- 끝에 **
Elsewhere on the internet…
**이라는 섹션에서 작은 꼭지를 몇가지 더 다루기도 함
- 예전에는 Data Science Roundup 이었던 것 같은데 이름이 바뀐 듯
- 팟캐스트도 같이 하고 있음
The Batch
https://read.deeplearning.ai/the-batch/
- 📮 매주 금요일
- 앤드류 응의 DeepLearning.AI 에서 보내주는 뉴스레터
- 다른 레터들에 비해 가장 ‘뉴스’레터에 가깝고, AI에 포커싱
- 매주 3-4개의 뉴스를 나름 자세히 다루고,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장점은
Deep Learning Weekly
- 📮 매주 수요일
- Data Science Weekly랑 유사한 형식으로 섹션별로 나눠서 아티클, 논문, 라이브러리나 코드, 튜토리얼 등을 소개함
- 중간에 약간씩 바뀐 것 같은데 가장 최근 호 기준으로 Industry, MLOps, Learning, Libraries & Code, Papers & Publications 으로 구성
Medium Daily Digest
- 📮 매일 아침
- 이걸 뉴스레터라고 해도 되나 싶은데 아무튼 미디엄에서 매일 아침에 관심 있는 컨텐츠를 보내줌
리딩 히스토리 기반 추천 결과가 그럭저럭 괜찮은 편. 평소에 공부하거나 일하다가 구글링을 해도 미디엄 글이 나오는 경우가 꽤 많아서, 그런 검색 기록까지 잘 반영이 되는 것 같다고 느낌
- 물론 다들 아시겠지만 미디엄 멤버십은 유료입니다.. (멤버십 가입하지 않은 회원은 읽을 수 있는 컨텐츠의 수가 제한되어 있음)
보면 뭐하나요?
- 공부할 거리 찾기
- 영감
- 일하다가 막혔을 때나 글또 글 제출해야 되는데 아무것도 생각 안 날 때 적용해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나 재미있는 주제를 발견하기 좋아요.
- 동기부여
- 이렇게 시간관리를 해요 아니면 이렇게 해서 1년만에 ㅇㅇ에 취업했어요 하는 식의 글들은 어쩐지 잘 안 보게 되는 편이지만(읽으면 대단하긴 한데 뭔가 나에게 도움이 되는 느낌은 아님), 분석이나 프로젝트에 관한 잘 쓴 글들은 보면 오 이 사람은 이런 것도 했네 하면서 동기부여가 잘 되더라고요.
마지막으로 하나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제가 뉴스레터로 받아보는 정보 전체를 100이라고 한다면 위 3가지 케이스를 다 합쳐도 그 중 20도 안 될 거라는 사실입니다. 뉴스레터에 담겨 오는 정보가 다 양질이 아니어서 그런 게 아니라, 저는 애초에 뉴스레터를 다 읽지 않습니다. 그냥 장바구니 들고 마트 한바퀴 휙 도는 것처럼 훑어보고 아 맞다 나 이거 필요했어, 이거 좀 괜찮아 보인다, 하는 식으로 픽해서 봅니다. 이 모든 정보를 다 읽어보고 다 흡수하겠다는 마음으로 뉴스레터를 구독하면 솔직히 스트레스 받아서 아무것도 못 볼 것 같습니다.
뭘로 보나요?
뉴스레터 구독 앱
뉴스레터는 당연히 메일로 구독합니다. 하지만 저는 개인 메일함에 온갖 뉴스레터가 뒤섞이는 게 싫었어요. 게다가 이번 글에서는 데이터 관련 뉴스레터만 소개했지만, 저는 사실 그 외의 주제로도 뉴스레터를 엄청 많이 구독합니다(역시나 다 본다는 건 아닙니다). 그러니 제 개인 메일을 쓰면 사흘만 지나도 다양한 종류의 내용이 섞여서 메일함이 엉망진창이 될 게 분명하고요. 폴더 정리와 분류 자동화를 잘 해보는 방법도 있지만, 저는 회사 메일 폴더 정리를 완벽하게 하느라 지쳐서 제 개인 메일함까지 할 기력이 없었습니다.
이때 발견하게 된 게 바로 뉴스레터 구독을 위한 앱입니다. 저는 헤이버니를 쓰고 있는데 비슷한 다른 앱들이 몇 가지 더 있어요. 만약 사용하실 생각이 있다면 앱스토어에 뉴스레터로 검색 후 둘러보시기를 추천합니다.
이 앱 및 다른 유사 앱들은 뉴스레터 구독용 이메일을 별도로 생성하고, 그 메일로 구독한 뉴스레터를 편하게 모아 볼 수 있도록 지원해줍니다.
이렇게 기본 화면에서 제가 구독하는 뉴스레터들을 볼 수 있고요. 간단하게 읽음/안읽음 필터를 걸 수 있어서 순서대로 읽지 않더라도 안읽음 필터를 통해 놓치지 않고 안 읽은 레터를 볼 수 있습니다. 스크랩 기능도 있어서 이건 나중에 시간 많을 때 여유롭게 읽어야겠다 싶은 경우는 스크랩해놓기도 해요.
또다른 장점은 자동 번역 기능입니다. 제가 구독하는 뉴스레터 중 일부는 영어인데요. 영어 뉴스레터를 읽을 때 이런 자동 번역이 썩 훌륭하진 않지만 유용한 이유는, 저는 앞서 말했듯 모든 내용을 다 읽는 게 아니라 관심 있는 부분만 골라서 읽기 때문입니다. 내용을 대충 훑어서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단계에서 텍스트가 한국어인 것과 영어인 것은 꽤 속도 차이가 납니다(개인적으로 저는 저보다 빨리 읽는 사람 살면서 못 봤을 정도로 읽는 속도가 빠른 편인데, 그건 한국어 한정이고 영어는 그냥.. 외국어거든요..) 번역이 구려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할 정도는 되니까 우선 한국어로 스캔하고 나중에 읽고 싶은 부분만 영어로 읽습니다.
노션 웹 클리퍼
많은 뉴스레터가 내용이 뉴스레터 자체에 실려 있는 게 아니라 링크 첨부 및 간략한 내용 소개가 되어 있고, 그걸 누르면 원본 아티클로 연결되는 형태를 취하고 있습니다. 특히 이런 경우 그 자리에서 읽기 빡센 내용도 많아서 저는 스크랩을 해놓고 보는 걸 선호합니다. 노션에 데이터베이스를 하나 만들어놓고, 웹 클리퍼를 사용해 해당 데이터베이스에 바로 저장되도록 설정해 두었습니다. 아이폰 사파리 환경에서도 공유 > Notion
을 통해 바로 저장할 수 있습니다.
대충 이런 식. 저는 분류 없이 막 저장하는 편이지만 정리를 잘 해놓으면 더 편하긴 하겠쬬.